《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재벌 2세 부회장과 9년 차 비서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해, 진심,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자기애가 강한 완벽주의자 이영준과, 헌신적인 업무 스타일을 지닌 김미소가 사직서를 계기로 관계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단순한 직장 내 로맨스를 넘어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드라마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박서준과 박민영의 섬세한 감정 연기, 현실적인 연애 심리 묘사, 감각적인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에피소드 구성과 감정선의 균형 있는 전개는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본문에서는 드라마 전체 줄거리 요약은 물론,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 및 서사를 상세히 분석하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전문가의 시선에서 해설한다.
사직서를 둘러싼 로맨스의 시작 – 김비서가 왜 그럴까 줄거리 요약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대기업 부회장 이영준과 그의 비서 김미소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자아도취적인 성격의 남자와,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커리어우먼의 관계가 한 통의 사직서를 기점으로 전환되며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이영준(박서준)은 유능하고 매력적인 부회장이지만,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과도한 자부심으로 주변과 거리를 둔다. 그의 곁을 9년간 지켜온 비서 김미소(박민영)는 가족을 위해 청춘을 희생해왔고, 이제는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
그녀의 사직 통보에 당황한 이영준은 처음에는 이를 가볍게 넘기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미소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깨닫는다. 이에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직을 막으려 하고, 결혼까지 언급하며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영준은 점차 자아도취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김미소를 아끼는 인물로 성장해간다. 반면 김미소는 자신이 왜 오랫동안 이 회사에 남아 있었는지를 돌아보며 사랑이라는 감정과 직업인으로서의 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과거에 얽힌 상처와 오해를 함께 풀어간다. 이영준과 김미소는 유년 시절 납치 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으며, 이 사건이 현재의 성격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두 사람은 단순한 상사와 비서의 관계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나며 사랑과 이해, 치유의 과정을 완성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유쾌한 설정과 감성적인 연출 속에 자아 성장과 감정의 복합적인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현대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작이다.
등장인물 분석 – 상처와 진심이 교차하는 로맨스의 중심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중심에는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내면엔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존재한다. 각 캐릭터는 단순히 로맨스를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닌, 자기 서사를 가진 독립된 주체로 기능하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이영준 (박서준)은 유능한 재벌 2세로, 외모, 능력, 배경 모두를 갖췄지만 자기애가 지나치고 감정 표현에 서툴다. 과거의 납치 트라우마와 형에 대한 오해로 인해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감추고 살아왔지만, 김미소를 통해 점차 진짜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김미소 (박민영)은 9년 차 비서로, 실력과 감수성을 겸비한 캐릭터다. 가족을 돌보며 자신을 희생해왔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사직을 결심한다. 이영준과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자각과 성장의 여정을 보여준다.
이성연 (이태환)은 이영준의 형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동생과 갈등을 겪는다. 그는 겉으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죄책감과 질투가 공존한다. 이영준과의 진실된 화해는 드라마의 서브 갈등을 해소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봉세라 (황보라)는 같은 회사의 유쾌한 직원으로, 코믹한 장면을 담당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애와 일상적인 고충을 통해 감정적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그 외에도 박유식, 고귀남, 김지아 등 개성 강한 서브 캐릭터들이 극의 현실감과 친근함을 높이며 스토리에 생동감을 더한다.
총평 – 사랑도, 일도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단순한 오피스 로맨스가 아니다. 이 작품은 자아 정체성과 감정 표현, 삶의 주도권이라는 현대인의 고민을 재치 있고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영준이라는 인물은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자신의 상처와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김미소와의 관계를 통해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 다시 정의하게 된다.
김미소 또한 흔히 드라마에서 보이는 수동적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며 연애와 커리어 모두에서 주체성을 잃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코믹 요소와 감동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으며, 박서준과 박민영의 케미스트리는 이 드라마를 명실상부한 ‘인생 로코’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로맨스와 성장, 감정의 깊이를 적절히 조화시킨 작품으로,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울림과 공감을 전한 현대 오피스 로맨스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